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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그레] 분리

곰냐미 2017. 1. 1. 19:30

씰님(@Percy_Graves)의 그림에서 영감


신동사


크레덴스X그레이브스



그레이브스는 몸을 웅크린 크레덴스에게 시든 꽃을 치명적인 독을 가진 페리큘리드로 만들어 가슴의 포켓에 꽂아 주었다.


"너는 착한 아이야, 크레덴스."


"크레덴스는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흝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네, 당신의 착한 아이가 될게요. 그레이브스씨."


크레덴스는 그레이브스의 손길에 홀린것 처럼 그의 손길에 조금이라도 더 닿기 위해 목을 쭉 빼었다. 그의 손이 떨어지자 고개를 들었다. 거만한 남자의 시선이 닿았다.

자신의 양모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 시선을 크레덴스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달콤하고 따뜻한 그의 태도에 희망을 걸고 그와 대등한 관계를 꿈꾸었다.

"크레덴스."


다정하게 부르는 그레이브스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크레덴스는 손바닥을 스친 그의 따뜻한 손에 매달려 키스하고 있었다. 

그레이브스의 손이 허무하게 크레덴스의 손에서 빠져나갔다. 그레이브스가 시선이 마주치자 자애롭게 웃었다.

아니, 자애라기 보다는 잘 꾸며진 미소라는 것을 크레덴스는 알고 있었다. 크레덴스는 그가 무엇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따뜻한 손길이 쏟아지기만 될 뿐이었다.


크레덴스는 그레이브스의 집 앞에 서 있었다.

온 몸이 엉망진창이었다.

겨우 숨만 붙어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멍청하게 또 그의 집 앞에 서 있었다.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계단에 쪼그려 앉았다.


'또 그가 자신을 거절한다면 어떻하지? 아니야, 그땐 자기가 잘못했다고 사과 할지도 몰라. 아니, 그는 내가 필요한게 아니었어. 아니, 난 그가 찾던 아이야. 알고 있잖아. 그가 지하철 역에서 필사적으로 나를 잡으려 했던 거. 네가 경멸하는 괴물을 원하던거. 잘 알고 있잖아.'


혼란에 빠진 몸의 선이 허물어지며 연기가 어둠에 녹아 몸집을 부풀렸다.


찰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크레덴스의 몸이 다시 창백하고 야윈 아이의 몸으로 되돌아왔다.

아주 느리게 문이 열렸다.

열린 문틈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며 자신이 기다렸던 그가 모습을 들어내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방비한 모습으로.


이마에 흘러내려온 머리카락 넥타이 없이 두, 세개 풀어져 있는 단추.


"...노마지인가?"


그레이브스의 시선이 자신을 내동댕이 치던 마지막에 본 시선처럼 차갑다고 느꼈다. 아니, 차가운 온도도 없이 그저 무심한 시선이었다.


"그, 그레이브스씨."


그레이브스는 처음보는 청년에게 이름이 불리우자 문을 닫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걸음을 멈추고 웅크리고 있는 우스운 머리모양을 한 청년을 바라보았다.


"누구지?"


크레덴스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레이브스의 말투에 눈물을 달고 그를 올려보았다.

울먹이는 크레덴스를 한참동안 지켜보던 그레이브스는 시끄럽게 떠드는 사이럼회 집회의 거만한 여자 밑에 있던 청년이라는 것을 겨우 생각해 내었다. 칙칙하게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웅크리고 있던 청년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말을 한 번도 주고 받은 적이 없으니 당연한 사실이었다.

청년의 입에서는 분명하게 자신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그렇다면 자신이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그린델왈드의 농간이었다는 것 밖에 없었다.

어디까지 마법사 사회에 대해서 알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그의 기억을 지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그가 들어올 수 있도록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들어오렴."


그레이브스는 회복되지 못한 몸이 비명을 지르는 통에 머리까지 아파오는것을 느끼며 손을 들어 이마를 짚었다.

빨리 그의 기억을 지우고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크레덴스는 너무나 쉽게 열리는 현관문을 보며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는 집 안으로 사라지는 그레이브스의 뒤를 따라 들어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멀어지는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그레이브스는 뒤따라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짧은 한숨을 쉬며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가 들어올 생각을 하지 못하는 크레덴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크레덴스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매끄럽게 다듬어진 익숙한 손을 보았다.

그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집 안으로 이끄는 힘과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크레덴스는 익숙한 뒷모습에 눈물을 참기 위해 눈을 크게 떴다.

그레이브스는 실랑이를 할 생각도 없었고 직접적으로 크레덴스의 지억을 지울 생각이었다.


"잠시면 될거다."


평소라면 지팡이 따위 휘두를 필요도 없을 테지만 지금 그레이브스의 상태로는 마법 자체가 몸에 무리를 주는 상태여서 지팡이를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레이브스는 부드럽게 크레덴스의 볼을 만지며 다른 손으로는 지팡이를 튕겼다.

아니, 지팡이를 움직이려 했지만 크레덴스의 손이 더 빨랐다.

크레덴스는 그레이브스의 손에 쥐어진 나무막대기가 자신에게 마법을 쓰려는 행동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레이브스의 손이 움직이기 전에 그레이브스의 손목을 낚아채었다.


크레덴스는 당혹스러워 하는 그레이브스의 표정을 보며 결국 자신은 버려졌다고 결론내렸다.

억눌렀던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무시하던 괴물의 웃음소리가 크레덴스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거봐, 결국 넌 그에게 버려진 쓰레기야. 크레덴스 베어본.'


그레이브스를 바라보던 크레덴스의 눈동자가 까맣게 변해갔고 검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과할거라고 믿었는데...!"


크레덴스의 손에 잡힌 그레이브스의 손목이 비틀렸고 손목이 비틀리며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비명을 지르는 새까만 연기가 그레이브스를 덥쳤다.


어떠한 방어도 하지 못하고 벽으로 밀쳐진 몸뚱이에서 뚝- 뚜둑- 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허억!"


그레이브스는 폐와 장기가 찌그러지는 통증에 비명 대신 헛숨을 들이켰다.


빠르게 소용돌이 치는 짙은 잿빛의 연기에 닿는 모든 것이 부셔졌다.


푹-


사지가 잡힌 그레이브스의 갈비뼈 사이로 날카로운 무언가가 내리 꽂혔다.


고개를 숙여 가슴에 튀어나온 익숙한 은색 장식을 본 그레이브스는 자신의 폐를 꿰뚫은 것이 자신의 지팡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마법사가 분신과 같은 자신의 지팡이에 몸이 꿰뚫려 벽에 매달리게 될 줄이야.

이렇게 멍청할 수가 있을까.


지팡이 주변으로 붉은 피가 스며나와 하얀 셔츠를 적셨다.


무력하게 벽에 매달려 있는지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인간의 형체로 되돌아온 크레덴스가 난장판이 된 곳에 서서 그레이브스의 발치로 다가와 고개를 올려보았다.


아파서 비명도 나오지 않는 사람은 그레이브스인데 다친것은 크레덴스인 것 마냥 크레덴스의 표정이 더 일그러져 있었다.


"그, 그레이브스씨 때문이에요. 제,제가 필요하다고 했잖아요."


그레이브스는 겨우 의식을 붙잡고 크레덴스를 보았다.


자신의 집이 순식간에 무너져 자신이 박혀있는 벽만이 서 있었다.

자신이 하지 않는 짓 때문에 자신이 죽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눈 앞의 존재에게 네게 그런 말을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는 변명을 할 시간도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를 진정시켜 오러들이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오러들이 그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의 존재가 들어나게 된다면 노마지의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 뻔했다.


"그래, 네가 필요하단다. 크레덴스."


그레이브스는 겨우 턱을 움직여 그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뱉어주었다.


"내 몸을 내려줄 수 있겠니?"


상처받은 크레덴스의 기억을 읽는것은 매우 쉬웠다. 읽고 싶지 않아도 스스로 그의 기억들이 그레이브스의 머리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다정한 말투에 크레덴스의 얼굴에는 혼란이 가득했다.


"크레덴스."


최대한 다정하게 혼란스러워 하는 크레덴스의 이름을 불렀다.

크레덴스가 다가와 지팡이를 잡고 빼내자 표본이 된 곤충처럼 매달려 있던 그레이브스는 크레덴스의 몸 위로 쓰러졌다.

상처를 막고 있던 지팡이가 사라지자 피는 더 빠르게 뿜어져나왔고 순식간에 크레덴스의 손을 적셨다.

그레이브스가 마법을 발동하여 상처를 막았지만 이미 많은 피가 흘렀다.


그레이브스의 체중을 버티지 못하고 바닥으로 함께 쓰러진 크레덴스는 자신의 손이 젖은 것을 보고 숨을 헐떡이는 그레이브스의 몸을 끌어 안았다.


"안돼. 안돼! 그레이브스씨!!!"


그레이브스는 멀어지는 의식을 느끼며 크레덴스의 팔을 잡았다.


"미안하구나."


그레이브스는 크레덴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손에 힘을 주고 버텼다. 하나 둘 나타나는 마법사들을 보며 그레이브스는 눈을 감았다.



티나는 엉망이 된 광경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크레덴스에게 다가갔다.


"크레덴스!"


티나가 급하게 마법사들을 저지시켰다. 마법사들의 지팡이가 크레덴스의 머리를 겨누고 있었다.


"그레이브스씨가..."

"괜찮아. 내가 조금만 봐도 되겠니?"


티나가 아주 조심히 울고있는 크레덴스에게 다가갔다.

크레덴스의 팔을 붙잡고 있는 그레이브스를 살폈다.

아주 미약하지만 숨을 쉬고 있었다.


"괜찮아. 크레덴스. 아직 살아계셔. 하지만 당장 처치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도와주세요!"

"우리가 그레이브스씨를 도와줄 수 있도록 해 주겠니?"


크레덴스가 눈물을 떨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고마워 크레덴스."


티나의 마법에 그레이브스의 몸이 떠올랐고 크레덴스의 팔을 잡고 있던 손도 떨어졌다.


"크레덴스.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는 알 수 없지만 도와 줄 수 있도록 해줘."

"그레이브스씨는 괜찮으실까요?"


티나는 오러들에게 제압당하면서도 자신을 걱정해야 할 아이가 그레이브스에게 시선을 때지 못하는 것을 보며 입 안이 씁쓸해 지는 것을 느꼈다.


"물론이야. 그레이브스씨는 꽤 강하단다."


-


피쿼리 대통령은 크레덴스를 당장 사형 시켜야야 한다고 했지만 티나는 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며 사형을 막았다.


뉴트가 티나의 연락을 받고 마쿠자(MACUSA)에 도착했다.


티나는 크레덴스가 감옥에 가지 않도록 막으려 했지만 아무도 통제하지 못한 너무나 위험한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그 어떤 변명과 이유를 막론하고 크레덴스는 억겹의 시간 속에 떨어지게 되었다.


뉴트는 양수 속에 있는 아기처럼 부유하고 있는 크레덴스의 모습을 보고 긴 한 숨을 쉬었다.


"크레덴스는 정말 강력한 마법사에요. 그 증거로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옵스큐러스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있죠. 하지만, 옵스큐러스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숙주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리한 순간 옵스큐러스에게 잡아먹히거나, 죽어버릴 거에요. 물론, 오러분들께서 아이를 잘 보살펴 주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무자비하게 가두었다면, 그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하게 주어야 해요."


크레덴스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고 뉴트가 한 박자 쉬고 말을 이었다.


"혹여나 사형을 집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입니다. 그것은 미국 마법사회에서 아주 큰 인재를 잃는 것과 동시에 그를 불안하게 만들어 극한으로 몰아부쳤다면 아마 이 건물이 파괴되고 많은 마법사들이 죽었을 겁니다. 오만한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막아준 티나양에게 미국 마법사회는 진심으로 감사해야 될 겁니다."


-


"크레덴스. 네게 있는 괴물을 분리해 낼거야."

"뉴트씨, 그 괴물이 없으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니, 그 괴물이 없다면 넌 정말 대단한 마법사가 될 수 있단다."

"....마법사요?"

"그래. 네 마법의 힘이 그 괴물을 억제한거란다. 그렇게 큰 괴물을 네가 억제한거니까 네가 얼마나 대단한 마법사인지 알겠니?"

"그, 그럼....마법사로서...그레이브스씨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크레덴스, 괴물이 어떤 말을 하던지 들으면 안돼. 이것만 명심하면 돼."

"네."

"눈을 감고 제일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으면 돼. 크레덴스, 금방 끝날거야."


-


크레덴스는 뉴트의 말을 들으며 눈을 감았다.


"크레덴스."


크레덴스는 자신을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에 눈을 떴다.

새까만 그림자가 그레이브스의 형상을 갖춰가더니 크레덴스에게 손을 뻗었다.


"난 네가 필요하단다. 크레덴스."


크레덴스는 눈 앞에 있는 손을 향해 손을 뻗으려 했다.

손이 닿으려는 순간 다정하던 그레이브가 차갑게 등을 돌리며 비웃음을 담아 말했다.


"넌 쓸모없는 스큅이야. 부모가 마법사이면 뭐하나, 넌 재능이 없는데. 그 말을 믿다니 멍청하긴."


크레덴스는 심장이 쪼개어지는 통증을 느끼며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넌 영원히 마법사가 되지 못해."


뉴트는 분리되어가던 옵스큐러스가 크레덴스에게 빠르게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크레덴스?!"


뉴트가 일부러 크레덴스의 머리 위로 차가운 물을 쏟아내며 크레덴스의 이름을 불렀다.

정신을 차린 크레덴스는 영문을 모른채 당황해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뉴트씨?"

"괜찮아. 고생했어."

"끝난건가요?"

"음... 거의 끝까지 왔어. 다음에 다시 하면 완전하게 분리할 수 있을 것 같아."


뉴트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크레덴스의 표정을 보며 미안함을 느꼈다.


"힘내자 크레덴스."

"네."


-


"뉴트?"

"만만치 않은 상대에요. 크레덴스의 마음을 잘 아는 상대이기도 하고요. 도움이 필요해요."

"어... 국장님은 별로 크레덴스를 좋게 생각하지 않으세요.오히려 피쿼리 대통령님과 비슷한 생각이죠."

"조금만 도와 달라고 할 수 는 없을까요?"

"요양중이신데 도와주실까요?"

"해보고 퇴짜를 맞는게 낫겠죠. 그레이브스씨도 티나에게 빚이 있잖아요."

"뭐, 해보죠."


티나는 뉴트와 있으면 자신도 무모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이 오히려 자신을 성장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


"미안하군."


창백한 그레이브스는 단호했다.


"제발 한 번만 부탁드릴게요."

"아이를 살리는 일입니다."

"그 아이가 불쌍하다는 건 알고 있네. 하지만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도 몸소 체험했지. 나는 마법사 사회를 위해 사형을 집행하는게 낫다고 생각해. 티나."

"그 아이는 부모에게 버려지고 기회조차 가질 수 없나요?!"

"그 기회를 주기에는 많은 희생이 있었어."

"그 아이가 의도해서 한 것도 아닌데 모든 것을 아이가 책임져야 한다는건 너무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날 공격한 걸 보면 의도성이 아예 없다고는 하지 못하겠군."

"그 아이는 마법사 사회에 보살핌을 받지 못했을 뿐이에요. 지금이라도 우리가 보살펴 주어야 하구요."

"그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네. 하지만, 그 아이가 결백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겠군."

"그래서 오러들이 올 때까지 잡아두신 건가요?"

"그래."

"아이가 오러들에 의해 죽어도 상관 없다는 건가요?"

"말이 지나치군. 티나."

"자신이 벌인 일에 책임을 지세요. 그 아이가 필요없어서 외면하시는 건 그린델왈드와 똑같은 행동이에요."


티나는 융통성 없이 단호한 그레이브스를 쏘아붙이고는 몸을 돌려 병실을 나섰다.


"우리가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렇죠?"

"노력해야죠."


일부러 힘을 내는 티나의 얼굴을 마주본 뉴트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


"my boy. 이쪽을 보렴."


바짝 다가와 볼을 쓸어내리는 손길에서 먼지냄새가 났다.


"크레덴스."


가까이 다가선 그레이브스의 등 뒤에 서 있는 창백한 그레이브스에게서 시선을 때지 못했다.


"그레이브스씨?"


두 명의 그레이브스의 모습에 크레덴스는 어느쪽에 시선을 줘야 할지 몰랐다.


"아니, 넌 나만 보면 된단다. 다른 곳에 시선 돌리지 말고."


가까이 서 있는 그레이브스가 크레덴스의 턱을 잡아 자신의 눈과 시선을 맞추었다.


"난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수 있단다."


그리고 그가 몸을 움직여 멀리 떨어져 있는 그레이브스에게 향하는 크레덴스의 시선을 차단시켰다.


"말해보렴. 힘을 갖고 싶지 않니? 마법사가 되고 싶다고 했잖니."


온갖 달콤한 말들이 쏟아졌고 따스한 손길이 야윈 뺨을 어루만졌다.


크레덴스는 눈 앞에 자신을 잡아먹을 듯이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서 뒷걸음쳤다.

그레이브스의 두 눈이 자신을 원하고 있었지만 이상한 이질감을 느꼈다.

어쩌면 본능의 한 감각이 크레덴스를 막고 있는건 아닌가 싶었다.


자신을 덮칠 듯이 다가오는 그를 밀쳐내고 창백한 그레이브스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등 뒤에서 무시무시한 분노가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다리를 잡아 끄는 힘이 느껴졌고 고개를 저으며 끌려가지 않으려 그레이브스에게 매달렸다.

어설프게 크레덴스의 등을 껴안는 그레이브스의 손길이 느껴지자 거짓말처럼 자신을 끌어당기던 힘이 사라졌다.


"잘했어! 정말 잘 했어 크레덴스!!!"


뉴트의 칭찬과 함께 고개를 들어 그레이브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레이브스는 무심하게 크레덴스를 바라보았다.

특유의 뚱한 표정에 크레덴스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그레이브스의 손이 크레덴스의 눈물을 쓸어내었다.


"끝났군."


그레이브스의 입꼬리가 살짝 움직였다.

크레덴스는 그의 표정에 안도하며 울음을 터트리려고 했지만 그 순간 그레이브스의 몸이 무너졌다.

크레덴스가 팔을 움직여 그레이브스의 몸을 끌어 안았다. 너무 놀라 나오려던 눈물이 쏙 들어가버렸다.


"그, 그레이브스씨?"

"그레이브스씨가 너를 도와주기 위해서 조금 무리하신 모양이야. 크레덴스."

"국장님이 정말 도와주시러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 다행이다. 크레덴스."



-


마법학교에 입학한 크레덴스가 방학이면 그레이브스 집으로 놀러오는데 집요정에게 질투해서

집요정에게 그레이브스의 양말을 주면서 쫓아버리고 크레덴스가 집안일을 함


부지런히 그레이브스를 꼬시지만 다 무시당하는 크레덴스

하지만 첫날밤은 크레덴스가 졸업한 날 그레이브스가 덮침


크레덴스 (박은사람) : 그레이브스씨 허리가 너무 아파요. (징징)

그레이브스 (박힌사람): 기분 좋다고 흔들어댄 주제에 투정이군.

크레덴스 : 그렇지만 그레이브스씨가 너무 좋아하셨잖아요!

그레이브스 : 그렇게 힘들다면 앞으로는 접근도 안해야겠군.

크레덴스 :  그레이브스씨 잘못했어요!


퀴니만이 두 사람의 위 아래의 진실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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