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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세원시목 구렁이신부 썰

곰냐미 2018. 3. 24. 05:48

성주신이나 구렁이로 세원을 설정

 

첫 이야기

소원을 들어준 대신 손자를 신부로 삼겠다는 구렁이신의 이야기로

 

[현재는 멸종위기동물이지만, 옛날에는 집안 구석에서 종종 발견되곤 했고 집안의 신으로서 믿어져왔다. 풍요를 상징해서 구렁이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했고, 특히 태몽에 구렁이가 나오면 큰 인물이 된다는 믿음도 있다.]


시목의 할머니(향토학자)가 힘이 약해서 실구렁이 일 때 구해주고 도와줌
몸이 작을 때 어린 시목을 만난적 있고 할머니의 도움으로 예전은 아니지만 나름 구렁이 다운 모습이 되었는데 인간과 영물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 할머니는 죽고, 할머니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편지도 태웠는데 그 편지가 세원에게 도착하면서 세원은 할머니를 기다리고 시목이 할머니 집으로 오면서 이야기 시작


 

기차가 천천히 멈추었다.
시골의 간이역 의자에 정장을 갖춰입은 남자가 앉아있었다. 남자는 깔끔하게 빗어넘긴 머리에 하얀셔츠, 넥타이, 조끼, 선이 잡힌 바지까지 갖추어 입고 있었다. 마치, TV에서 보던 옛날사람 같았다.

(세원을 1920년대 모던보이 의복으로-참고 뮤지컬 팬레터)

 

 

남자의 손이 누렇게 바랜 낡은책을 닫았다.
그리고 내리는 승객들을 한 명씩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빠르게 흩어지고 역에는 호섭을 기다리는 시목과 남자만 남았다. 남자는 짧은 한숨을 뱉고 책을 다시 펼쳤다.
사락
남자의 한 손에 쥔 책의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책이 햇빛에 얼마나 바래면 저런색이 될까 싶었다. 곁눈으로 언뜻 본 남자가 읽고 있던 책은 글이 세로줄로 쓰여있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모양새에 시목은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내용을 파악하려 했다.
한글과 한자가 뒤섞인 글을 더듬더듬 눈으로 읽어내렸다.

이 책에 관심있으십니까?

남자의 목소리는 생각한 것보다 낮았다.

아니오. 꽤 낡은책이군요.
아,  그다지 오래된 책은 아닙니다. 누굴 기다리십니까?
예. 마중 올 사람이 늦군요. 그쪽은요?
그 쪽과 반대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슨일이 생긴건 아닌지. 서신이나 한 통 오면 좋겠습니다.
서신이요? 번호를 모릅니까?
번호요?
휴대전화요.
아, 그건 익숙치가 않아서.

 

시목이 질문을 하려던 찰나 호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사니임!

헐레벌떡 뛰어오는 호섭의 부름에 잠깐 시선을 때었을 뿐이었다.
다시 돌아본 긴 대합실 의자에는 남자는 사라지고 바스라질 듯한 낡은 책만 부는 바람에 나비의 날개짓 마냥 팔랑팔랑 넘어갈 뿐이었다.
시목은 걸음을 옮겨 의자 앞으로 다가가 책을 주워들고 주위를 빙 돌아보았다.
숨을 몰아쉬는 호섭의 숨소리만 들렸다.


일은 다 끝내고 오셨어요? 몇일 전에 오신다더니. 누가 우리 검사님 못살게 일을 팍팍 줍니까아!

 

호섭의 호들갑에 시목은 책을 쥔 채 목례를 건내었다.
주인을 찾아주면 될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책을 계기로 또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감이 만들어낸 생각일지도 몰랐다.

오랜만입니다.
피곤하셨을텐데 가시죠. 서울에서 얼마나 고생하셨으면 얼굴이 반쪽이 되셨어요!

...머네요.
지방에서 서울을 바라시면 큰코다치십니다.
계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시목의 말에 호섭의 걸음이 멈추었다. 호섭의 손이 얼굴을 쓸어내리고선 다시 걸음을 옮겼다

헤헤. 고생이랄게 있나요. 저야 여기나 서울이나 같죠.

 

(컷.

호섭의 역할 바꾸기, 옆집아저씨라거나, 할머니에게 도움을 받아 간간히 집을 봐준 사람으로

시목은 요양차 시골로 내려오는 것으로.

할머니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건강악화.)

 

어느날처럼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시목은 문 앞에 남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목례를 했다.
시목이 남자의 앞을 가로막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남자는 놀란 눈이 되어 시목의 팔을 잡았다.

저!

타탁!

정전기 뛰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급하게 시목의 팔을 놓았다.

시목이 놀란 남자를 돌아보았다.


이 집에 삽니까?
네.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먼저 밝히시죠.
저는! ... 저는 윤세원 입니다. 혹시 김선녀씨의 손자분 되십니까?
저희 할머니를 아십니까?

시목의 대답에 남자, 세원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스쳤다.

 

선녀씨가 보낸편지엔 손자가 온다고... (손자와 온다고... 시목이 작은 아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수정)
편지요?


가끔 시목의 할머니는 담배를 피우러 간다며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며 재떨이에 편지를 태웠다.
그 외에 할머니가 편지지를 펼친적은 없었다.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며 남은 편지 몇개도 마저 태웠다. 할머니의 편지가 누군가에게 발송된 적은 없었다.


남자가 품에서 꺼낸 편지지는 남자가 읽은 책처럼 세로로 글씨가 쓰여있었고 그 필체는 익숙한 것이었다.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할머니의 편지지에 적혀있던 그 내용이었다.
매화꽃이 피는 날이 되면 손자와 함께 놀러 온다고...


할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시목은 남자를 경계하며 보낸 날짜가 남아있지 않은 편지를 접어 남자에게 돌려주었다.

세원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시목을 보다가 마을 어귀에 있던 장승처럼 얼굴을 구기며 시목의 어깨를 잡았다.

언제?!

시목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살을 파고들어 뼈를 움켜쥘듯 다그치는 세원의 손을 떨쳐내려했다.

그만하시죠!

 

타닥-!

 

정전기 튀는 소리와 함께 세원의 손이 시목의 몸에서 떨어졌다

세원의 손이 그슬린듯 그으름에 덮였다.

정전기 튀는 소리가 제법 커서 마주한 남자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웠다. 세원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 같았다.

 

툭.

 

세원이 눈물을 떨어 뜨렸다고 생각한 순간 빗방울이 시목의 이마에 떨어졌다.

 

 

 

180324

 

 

 

-

 

 

youtube.com/watch?v=ZmGTgGWfpKA …

세원시목이 자꾸 떠오르는건 담담한 이야기가 가능하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세원은 시목을 잡지 못할 거니까.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누르고 시목을 배려하겠지.
원작에서 보았던 모습은 굉장히 활발하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 같았는데
시목이 평평하게 보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행복하지 못할 걸 알기에, 두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이야기를 쓰는 걸까?
나는 세원과 시목의 이야기를 왜 쓰는 걸까?


세원이 불쌍해서?

너무나 인간적이여서
시목 대신 울어줄 수 있을것 같다.
시목이 왜 웁니까? 하면
세원이 슬퍼서요.
제 일 입니다.
그래도 그렇네요.
세원이 울면서 시목의 뺨을 손으로 문질렀으면
울지마요. 아프지도 말고.
그럴겁니다.
그래요.
마른 뺨에 입을 맞추고

 

젖은 뺨을 마주 대며 시목을 끌어안고 시목의 다독임을 받는 세원

 

(해변가 썰은 책갈피를 해놓지 않아서 못 찾음...)

-

 

 

 

 

 


비숲 엔딩을 바꾸어서
은수가 혼수상태
범인은 잡히지 않고 사건이 미결로 처리되면 좋겠다.
그리고 세원과 시목의 사이가 가까워지고 사귀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
주말 부부같이 지내는 세원시목이 보고 싶어서 쓰는글

 


남해로 내려간 시목에게 점심마다 매일 전화 한통화가 오는데
[점심 먹고 있어요?]

뭐 먹어요?
그냥, 식당밥이요.
아, 저도 식당밥이요. 여긴 비가 많이오는데 거긴 비 안와요?
여긴 습도가 높네요.
목소리 들으니까 시목씨 보고싶다.
...저도요.

 

 

 

금요일 밤에 퇴근하면 내려가도 돼요?
네. 상관없습니다.
뭐 먹고싶은거 있어요?
없습니다.
알겠어요. 밥 마저 먹어요.
네.
저녁에 연락할게요.

시목씨.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죠?
네.
금요일에 봐요.
네.

 

전화를 끊고서야 반 먹었던 밥을 다시 먹고 자리에서 일어 났다.
아침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잠들기 전에 한 번.
습관처럼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너머에서 '시목씨.'라는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금요일 늦은 밤
열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깊게


잠들지 못한 시목이 눈을 뜨며 뒤척이다보면 시목이 쓰는 목욕용품과 똑같은 냄새를 품은 세원이 이불 안으로 들어오고 다독이는 손길에 깊게 잠들어서 다음날 점심이 되어서 겨우 눈뜨는 시목
세원은 요리를 배우고 시목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고
굶고 다녀요?

 


아니오.
맛있게 먹어주는건 좋은데, 굶은사람처럼 보여서요.
윤과장님이 해 준 요리가 맛있으니까요.
칭찬을 그렇게 해주니 좋네요.

그리고 은수가 깨어나면서 검찰에 복귀하고

 

 

윤과장과 은수가 마주할때마다 긴장감이 흐르는데
세원이 먼저
남해에 갈래요?
은수가 무슨 개수작이냐고 눈빛으로 욕하는데
시목씨 보고싶지 않아요? 요즘 바쁘다고 했는데 그래도 영검사님 보면 좋아할거에요.
고민하다가 따라가서 시목과 만나고
세원과 시목이


지내는 것을 지켜보고
황검사님은 윤과장님의 아이가 아니에요.
알아요. 그래도 가끔 만나니까 과보호하게 되는건 어쩔수 없어요. 다른 연인하고 똑같아요. 소중한 사람일 뿐이고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니까요.
황검사님의 행복을 바란다면 사라져주는게 올바를것


같은데요.
영검사님은 여전하네요.
황검사님 이용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럴 생각없어요.
지켜볼거에요.
명심할게요. 나도 다 끝났어요. 황검사님께 큰 빚을 졌죠. 영검사님, 본인의 인생을 살아요. 과거에 얽매어서 못 나오면 사람은 썩어요.
과장님처럼요.


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길도 점점 멀어지죠.
돌아오지 못할걸 알면서 왜 그랬어요?
다 잃어버렸으니까요. 그렇게라도 그 사람들 탓을 하지 않으면 아이를 버스에 태웠던 내 탓인것 같고 죽고 싶었으니까요.
평생 참회하고 사세요.
......그래야겠죠.

 

세원은 권위적인 사람이 되었을것 같다. 차갑고 조금 과하다 싶을정도의.
억울하죠. 모든사람이 제 앞에서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시목에게는 포근포근한 사람이었으면.
강원철만 세원의 변화를 눈여겨 보았으면.
윤과장.
네 부장님.
힘든일 있으면 말하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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