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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

140자 연성모음

곰냐미 2019. 2. 24. 06:41


다칭을 쓰다듬던 윈란이 션웨이의 무릎 위에 앉아  몸을 기대었다. 다칭이 조용히 내려갔다.

아무말 없이 두 팔을 목에 두르며 션웨이에게 윈란은 많이 지쳐있었다. 션웨이는 그런 윈란에게 손을 올렸다가도 멈칫하는걸 반복했다.

괜찮아.

윈란의 말에 그제서야 허공에 맴돌던 손이 어깨를 끌어안았다.

윈란은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던 션웨이의 행동에 자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션웨이의 과거를 알고 나선 자신을 잃을 까봐 다가오지 못하는 거라는 걸 알았다. 선웨이 쪽에서 다가오지 않는다면 자신이 가면 되는 거였다.

자신을 원하는 마음을 강렬하게 가지고 있으면서 주저하는  모습은 가끔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자신의 유혹(?)에 쉽게 넘어오는 걸 보면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했다. 하지만 자신의 유혹(?)에 쉽게 넘어오는걸 보면 뭐.... 인내심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았다.

윈란은 션웨이의 뺨에 자신의 뺨을 부비다 션웨이의 귀를 잘근잘근 깨물었다.

손은 성적인 의미를 담아 션웨이의 입술을 쓸었다.

어깨를 다독이던 션웨이의 손이 멈추었고 윈란의 손을 겹쳐잡았다.

몸이 들리는 느낌이 나더니 션웨이의 손에 들려 푹신한 침대에 눕혀졌다.

윈란은 자신의 몸을 덮듯이 겹쳐진 션웨이의 몸에 자신이 의도한대로 곧 잡아먹힐 거라는 걸 느끼며 음흉하게 웃었다.

샤오웨이, 위로가 필요해.

윈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션웨이의 입술이 겹쳐지며다정한 손길이 몸을 어루만졌다.

윈란의 션웨이를 끌어 안으며 그의 다정한 위로에 몸을 맡겼다.




추슈지는 고개를 숙일때 하얗게 도드라지는 창청의 뒷목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송곳니를 저 목에 박고 살을 음미한다면 얼마나 달콤할지 상상하곤했다.

그 시선을 알아채는 것은 추홍뿐이여서 가끔 추홍이 건내는 육포를 함께 씹으며 아무것도 모른채 베시시 웃는 창청을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어휴 저 바보.

추홍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육포를 씹어삼킨 추슈지는 창청에게 다가가 그의 목덜미를 잡아 '몸을 지키는 훈련'이라는 것을 시키기 위해 끌고 나갔다.

추형???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눈치를 보는 창청을 보며 낮게 혀를 찼다.

특조처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수 많은 위험과 마주하게 될 것이었기에이 먹이 사슬의 최하단에 있을 것 같은 생명체는 그동안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거지마주하게 될 것이었기에이 먹이 사슬의 최하단에 존재할 것 같은 창청은 그 동안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거지 실력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물론 창청이 몸을 지키는 것에는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같은 자신에게서도 지켜야한다는 것도 포함하고 있었다.

훈련이다.

에?

정신 바짝차려.

추궁하는 듯 창청을 흘겨본 추슈지는 흘겨본 추슈지는 한껏 풀이 죽은 창청을 구석에 몰아 넣고 야금야금 먹고싶다는 생각을 떨구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추형?

정신을 차려보니 창청의 얼굴이 눈 앞에 다가와 있었고 추슈지는 머리통을 낚아채듯 끌어당기며 창청의 입술을 탐했다.

네 탓이야. 궈창청.



한천은 부생과 마주 앉은 상황이 편하지 않았다. 마주 본 부생은 웃으며 그런 한천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한천은 웃는 부생의 얼굴 대신 부드러운 케이크를 뾰족한 포크로 푹푹 찌르고 있었다. 눈 앞에 다가온 포크에는 한 입 크기의 케이크가 얹어져 있었다.

아-

한천의 시선이 띠껍게 변했다.

눈을 빛내며 한천을 바라보는 부생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뒤로 물러났지만 부생이 든 포크가 한천에게 더 가깝게 다가왔다.

맞은편에 앉은 사내는 더럽게 눈치가 없거나 일부러 자신을 떠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저도 손 있습니다.

알아요. 그런데 그쪽 케이크는 가루가 됐잖아요. 단거... 싫어해요?

다음에는 다른거 먹을까요?

다음?

한천 자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자기는 부생이가 싫어요?

만난지 겨우 30분이 지났을 뿐인데 자신의 앞에 앉은 이는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몸을 꼬며 헛소리를 떠들고 있었다.

한천은 자신의 귀가 잘못됬나 싶어 귀를 털었다.

네?

핸드폰 번호 알려줄게요!

볼펜을 꺼내 티슈에 적어 한천에게 건내었다.

한천은 하트가 그려진 티슈를 챙겨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잠시 고민했지만 사회생활을 위해 우선 주머니에 넣었다.

일이 바빠서요.

자기가 유능하다고 하더니 많이 바쁘구나. 다음에 봐요.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배웅하는 부생을 피해 서둘러 일어났다.




무사는 잠든 문덕의 손을 잡았다. 문덕의 손은 거칠고 굳은살이 박혀있었다. 평소에 무사가 손을 뻗으면 피하거나 번번히 곧 빼어버리곤 했다.  무사는 문덕이 곤히 잠든 저녁 그의 손을 꼬옥 잡아보곤했다. 자신의 손에 쏙 들어오는 손을 겹쳐 잡고 제 볼에 부볐다.따뜻한 온기에 빙긋 웃음이 나왔다.

무사는 차 마시는걸 즐기지는 않았지만 유일하게 문덕이 아무런 경계심 없이 자신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차마시는 시간이 늘었다. 문덕이 긴 출정을 다녀오면 긴 휴식이 주어졌고 무사는 자신에게도 경계심이 낮아지는 휴식시간을 좋아했다. 평소와 다르게 어깨를 쓸어내리는 손길을 처내지도 않았고 고개를 돌려 까만 눈동자가 손을 따라 올라오며 시선이 마주치면 눈을 휘며 웃기까지 했다. 무사는 문덕의 웃음을 좋아했다. 그의 수줍은 미소를 마주한 날에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기도 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무사는 욕심을 내어 문덕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문덕이 어깨에 얼굴을 묻는 무사를 돌아보며 손을 올려 머리에 붙은 꽃잎을 떼어주었고 무사는 문덕의 손을 잡아 자신의 뺨에 대었다.

문덕은 놀란듯 눈을 크게 떴다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빼려했다.

무사가 애정을 갈구하듯 문덕의 손바닥에 볼을 부볐고 문덕은 간지러운 감촉에 얼굴을 붉혔다.

무사의 입술이 문덕의 손바닥에 닿았다.

문덕이 손을 빼려고 했지만 무사가 문덕의 손을 꽉 붙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문덕은 행복을 느끼면서도 무사의 애정이 자신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후조는 자신 앞에 서 있는 법사를 훑어보았다.

죽어도 되는 자들을 보내고 이야기를 아무도 나눈적이 없으니 후조도 딱히 생각이 있지는 않았다. 단지 오밀조밀한 법사의 외모에 흥미가 생겼을 뿐이었다.

저 자를 내 호위로 삼겠다.

주변에 있더 대신들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되는 것이 퍽 우스웠다.

후조가 악몽을 꾼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우직한 법사는 후조의 방문 앞을 지켰고 침대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후조는 흔들림 없는 그림자를 발견하고 문덕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의외로 문덕은 제법 예법을 몸에 익히고 있었고 후조는 그 사실에 조금 놀랐었다.

멀리 떨어져 서 있는문덕을 손짓으로 가까이 불렀다.

주춤거리며 다가온 그가 침대 곁에 서자 손을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후조가 고개를 들어 문덕을 바라보자 문덕은 두 무릎을 꿇어 시선을 낮추었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으니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태감이 가르쳤군.

후조는 법사에게서 느낀 재미가 뚝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모로 누웠다.

네가 보기에는 내가 폭군이냐?

작은 어깨가 움찔 움직였다.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민심을 살피시려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보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그럼 넌 누구와 어울렸느냐?

폐하께서 어떤 답을 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태감이 잘도 교육시켰군. 뭐 야사에서 보면 귀신에게 홀려 난교도 한다는데 너도 그랬느냐?

어떤 야사를 읽으셨는지 알 수 없지만 저는 부처를 모시며 수련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했다는거야 아니라는 거야.

........저는 그런적 없습니다.

짧은 침묵 뒤에 나온 대답에 후조는 실망한 얼굴로 문덕을 바라보았다.

네가 그런적 없다는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느냐?

........

고개를 숙이고 있던 문덕이 고개를 들고 난감하다는 듯후조를 바라보았고 후조는 이럴때가 제일 눈이 빛났다.

다른 신하들도 어린애 때 쓰듯 결백을 증명하라는 것에 당황해하며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럴때 후조는 그를 발로 즈려밟고 서는 기분을 느꼈다.


한천은 폭발에 휘말릴것을 예상하고 눈을 감았다.

폭발음에 귀에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몸이 뜨며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고 한천은 곧 덮쳐올 통증을 기다렸다.

얼굴을 덮는 축축한 감촉에 눈을 뜨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가 흘러내린 옷 사이로 밝은 햇빛과 방긋 웃는 부생의 얼굴이 보였다.

우리 자기야의 잠을 깨우러 부생왕자가 왔어요.

한천과 시선이 마주친 부생이 윙크를 했다.

한천은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멍하니 자신에게 윙크를 날리는 부생을 바라보았다.

부생은 아무 반응이 없는 한천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한천을 살폈다.

자갸!!! 아니 지금쯤이면 총이 나와야 하는데??? 머리가 아파요? 무슨일이야? 천아?

부생이 한천의 눈 앞에 손을 흔들었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천의 귀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하는거야?

어?

네가 왜 여깄어 나부생.

자기 뒤를 따라왔으니까?

뭐라고?

자갸?!!!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부생의 개미만한 목소리에 한천은 눈썹을 찡그렸다.

뭐?

자갸 죽으면 안돼!!!!

나부생이 한천을 세게 끌어안았고 한천은 갑자기 자신을 끌어안는 나부생의 행동에 짜증을 내며 부생을 밀어내었다.




션웨이는 그의 이름을 쉽게 부르지 못했다. 불면 날아갈까 부르면 닳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션웨이

그가 부르는 소리엔 그를 찾기 바빴다. 푸른장삼을 쫓아 움직이다보면 어느새 그의 품에 폭 감싸였다. 그의 목소리로 듣는 자신의 이름이 불러질 때면 처음으로 세상에 축복받는 기분을 느꼈다.

션웨이는 입 속에서 그의 이름을 수만번 불러보며 웃었다.

쿤룬은 베시시 웃는 션웨이를 보곤 뭐가 그렇게 좋냐며 물어왔고 션웨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쿤룬은 그런 션웨이를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자신의 품에 있던 다칭을 션웨이의 품에 건내주었다.

션웨이가 다칭을 들자 앞다리만 들린 다칭이 쭉 늘어났고 션웨이가 놀라 쿤룬과 다칭을 번갈아보며 바라보았다.

다칭이 늘어나버렸구나. 이를 어쩌면 좋으냐 샤오웨이!

안타깝다며 쿤룬이 말하자 션웨이가 당황해했고 다칭의 몸이 더 늘어나자 울것같은 얼굴이 되었다.

쿤룬은 션웨이의 반응에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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