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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

[부생한천] 우리 결혼했어요(?)

곰냐미 2019. 3. 1. 21:30

나부생 x 한천


나부생은 리트리버 같은 무해한 귀여움으로 순식간에 인기를 얻었다.

솔직한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또한 그의 인기를 더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안무연습을 끝낸 부생이 연습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데 익숙한 사람이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왜 전화 안받아?"

"연습중이었지."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야존이 나부생을 내려보며 서류를 내밀었다.


"우결에서 제안 들어왔던데. 할래?"

"우결? 상대는?"

"뭐 잘 나가는 애들 중에 하나겠지. 알아봐 줘?"

"상대 못고르는 거야?"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부생의 입이 오리처럼 튀어나오며 못마땅하다는 듯 서류를 넘겼다.


"왜 힘 좀 써줘?"

"사장님 사랑합니다!"

"이럴 때만?"

"데헷- 돈 많이 벌어드릴게요."


윙크를 날리는 부생의 표정을 떨떠름하게 바라보며 의자에 걸터 앉았다.


"원하는 애라도 있어?"

"그 사람. 있잖아."

"뭐, 그쪽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을거 같긴한데 제작진들이 받아들이려나 모르겠다."

"그 사람 아니면 나 안해."


연습실 바닥에 다시 들어눕는 부생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알았어. 도대체 왜 빠졌는지 모르겠다만. 알아서 해줄게."


-


드르르륵-


캐리어를 끌고 약속된 장소로 향하는 뒷모습

남색 코트가 잘 어울리는 사람인 듯 한데?


의자에 앉은 그에게 까만 고양이 인형탈을 쓴 사람이 다가와 손에 쥐고 있던 풍선 중에 하나를 건내는데 풍선을 건네받은 남자는?


뒷모습을 비추던 카메라의 앵글이 바뀌며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의 얼굴이 비췄졌다.


이번 우결의 주인공은 수 많은 영화에 출연 했으며, 최근 꼬르뜨 향수의 모델로 유명한 영화배우 '한천.'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한천 인터뷰-


"안녕하세요. 영화배우 한천 입니다."

"상대에 대해서 알고 오셨어요?"

"아니오. 전 대본이 있을줄 알았는데 정말 하나도 안 알려주시더라구요."

"이런 예능이 처음이세요?"

"네, TV보다는 영화쪽으로 활동하다 보니까요."

"한천씨는 어떤 분과 함께 촬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음... 저랑 잘 맞는 사람이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요?"

"제가 낯을 좀 가려서 친해지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을거 같아요."



한천이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정해진 시간이 넘었는데도 상대방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검은고양이인형탈이 다시 다가와 한천의 옆자리에 앉아 점점 다가오는데?


한천이 벤치 구석에 몰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자 고양이 인형탈이 수줍게 꼬리를 건내었고 한천은 얼떨결에 꼬리를 잡았다.

인형이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올려 탈을 벗었다.


"푸하!"


땀에 젖은 부생이 방긋 웃으며 한천을 돌아보았다.


-나부생 인터뷰-


"안녕하세요~. 나부생 입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나부생! 음원차트 1위를 5주 동안 석권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인기 있는 프로에서 저를 선택하실 줄 몰랐어요."

"상대가 누군지 아세요?"

"저요? 당연히 몰랐죠. 정말 끝까지 말 안해주시더라. 그런데 심장이 뛰어서 잠을 하나도 못 잤어요."


다리를 덜덜 떨며 긴장한 모습을 처음으로 보이는 나부생


"긴장하셨어요?"

"네.... 주글거 같아요."

"나부생씨는 어떤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요. 그리고 웃는게 예쁜 사람이요."


-


"누구?"

"에? 허니들의 마음에 꿀이 샘솟게 만들어주는 나부생 이에요~!"

"......아...."


꽃받침까지 만든 부생을 보고 어색하게 대답하는 한천의 모습이 실렸다.


-한천 인터뷰-

"TV 잘 안보세요?"

"TV는 뉴스정도?"

"예능 잘 안보세요?"

"네."

"나부생씨 아셨어요?"

"기사에서 본 적은 있었던 거 같아요."


스텝이 핸드폰으로 기사 보여주는 중


"아... 유명한 사람이었네요."


-


"반가워요!"

"아...예."


부생이 두 팔을 벌려 한천을 꽉 껴안았고 한천은 당황해하며 부생에게서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비틀었다.


두 사람을 위한 미션 카드 전달


[함께 결혼생활을 꾸려갈 집을 찾아가세요.]

힌트 :  5번 관람차를 타면 보이는 곳.


"관람차 타러 가요!!!"


부생이 익숙하게 한천의 팔짱을 끼며 끌어갔다.


"되게 두근거리지 않아요?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에요."

"아예."

"이거 보면 애칭 정하잖아요. 샤오천이라고 불러도 되요?"

"네."

"샤오천은 부생이를 뭐라고 부를건데요? 샤오생?"

"나부생씨?"


고양이 머리를 엎구리에 끼고 한천의 손을 잡고 이끌던 부생이 눈에 띄게 실망한 기색을 비추자 한천이 잠시 고민하며 입을 열었다.


"샤오생?"


순식간에 얼굴을 바꿔 방긋방긋 웃는 부생을 보고 작게 웃었다.


"저기 관람차가 있어요!"


빙글빙글 도는 관람차의 번호를 확인하고 들어가 앉았다.


"어? 여기 미션카드가 또 있는데요?"


부생이 자리에 앉기 전 의자에 놓여있는 봉투를 집어 카드를 꺼내었다.


"첫 만남을 축하합니다. 이제 두 사람이 결혼생활을 하기 전 서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라고 적혀 있는데요?"


부생이 미션카드를 건내자 한천이 받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나부생이고 26살 입니다. 솔로가수 이구요. 특기는 즉흥연주 취미는 바이크예요."

"한천이고 26입니다. 배우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고 특기는 대사외우기이고 취미는 공연관람 입니다."

"동갑이네요? 그럼 우리 말 편하게 해요!"

"어? 응."

"엇! 창문에 화살표가 있어."


부생이 앉은 쪽 오른편 창문에 화살표가 있었고 관람차는 천천히 꼭대기에 도달하고 있었다.


"어? 저기! 저기! 저기인가봐."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멀리 보이는 빨간 풍선이 가득 떠있는 곳이 보였다.


정상을 벗어난 관람차가 다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주 앉은 부생과 한천 사이에 침묵이 길게 흘렀다.


"날씨 좋다. 아까 정상에서도 엄청 멀리까지 보이던데."

"그러네. 인형탈 안 더워?"

"아... 더워 죽을거 같았지만 천이를 놀래켜주고 싶어서 꾹 참았지."

"다른 사람에게도 그래?"

"음... 아니.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비오는 날도 좋았겠지만 그러면 같이 걷기 힘들잖아."

"하고 싶은 데이트라도 있어?"

"손 잡고 걷는거."

"소박하네."

"지금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지?"

"조금. 뭐 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밥먹고 차 안에서 데이트 할 줄 알았지."

"그런것도 좋지만 소소한거 하고 싶어. 평범하게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거."


관람차의 문이 열렸다.

관람차에서 내려온 부생은 인형옷을 반 벗어 허리에 묶고 바람을 느꼈다.


"시원하다."


한천이 다시 캐리어를 끌기 위해서 걸음을 옮겼고 부생이 한 발 빠르게 한천의 캐리어 위에 고양이 인형탈의 얼굴을 얹었다.


"실례하겠습니다. 가자 자기야."

"자기?"

"우리 이제 부부잖아요. 여러분 이 사람이 제 남편이에요!"


나부생이 한천의 손을 잡고 소개하자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었다.


"와아~"

"행복하세요."

"헤헤 감사합니다."


한천은 부생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며 가볍게 말하는 부생의 말에 한천은 자신이 너무 과민반응하는건가 싶었다.


- 한천 인터뷰 -

"좀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정신도 없고."

"밝은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아... 나부생씨는 심하게 밝은거 같아요."

"나부생씨의 첫 인상은 어떠셨어요?"

"제가 좀 선입관이 있었어요. 그런데 솔직한 사람이더라구요. 아니면 왕자병이 좀 있는건지... 정말 서스름없는 사람이다는 느낌? 너무 적극적이여서 적응할 시간도 없이 휩쓸린거 같아요.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 나부생 인터뷰 -

"낯을 많이 가리시는 구나.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친해지는 거잖아요."

"관람차에서 내리자 마자 '자기'라고 부르시던데?"

"정말요? 제가? 무의식이었나봐요. 그래서 천이가 그렇게 놀랐구나."

"한천씨를 남편이라고 소개하시던데?"

"제 남편 맞잖아요. 앞으로 기대 많이 해주세요."


-


"자기 탕후루 좋아해?"

"그냥 그냥..."

"가는 길에 과일 좀 사먹을까요?"

"말 편하게 하자며."

"음... 자기가 불편해하는거 같아서."


한천은 부생의 말에 마음을 들킨것 같아 놀랐다.

실없이 웃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눈치가 빠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걸어갈거야?"

"멀지 않을까?"

"평범하게 걸어서 데이트 하고 싶다며. 조금만 걷게."

"지금 내 말 기억해주는거야?! 부생이 감동이야!!!"


부생이 두 팔을 벌려 한천을 꽈악 끌어 안았고 한천은 피할 사이도 없이 잡혀 어색하게 웃었다.

걸어서 가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부생을 보기 위해 몰려들어 결국 몇미터 가지 못하고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미안..."


벤 안에서 풀이 잔뜩 죽은 부생이 한천을 힐끔 보았다.


"뭘?"

"나 때문에 못 걸었잖아."

"괜찮아. 어차피 다리도 아팠으니까."

"힝! 부생이는 감동이야!!!!"


덥썩덥썩 안는 부생의 행동에 한천은 반 포기하며 부생의 팔을 다독였다.


-


집 앞에 도착한 둘은 우체통에서 열쇠를 꺼내 집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은 2층이 뚫려있었고 작고 아담한 집을 돌아보았다.


거실 테이블에 있던 봉투를 열어 카드를 꺼냈다.


[입주를 축하합니다.

서로를 알아가는데 함께 밥을 먹는 것처럼 좋은건 없죠.

냉장고의 재료로 함께 먹을 음식을 함께 요리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음... 요리 잘 해?"

"조금? 자기는?"

"혼자 먹을 정도는?"

"냉장고에서 우선 재료를 꺼내보자"


부생이 냉장고를 뒤적이며 청경채, 가지, 달걀, 토마토, 돼지고기를 꺼냈다.

한천이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채소를 씻었다.


"부생이가 맛있게 만들어줄게!"


식칼을 든 부생이 익숙하게 칼질을 하고 팬에 기름을 넣어 볶아 음식을 뚝딱 뚝딱 만들어내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음식들이 놓인 식탁을 본 한천을 보며 부생이 눈을 반짝였다.


"...밥이 없는데?"


한천의 말에 다시 식탁을 확인했고 부생은 밥 공기가 올라오지 않은 것을 보고 쌀을 찾았다.


"으앗! 깜박했어. 지금 빨리 하면 될거야."


한천의 감동받은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실수를 하다니 속상했다.


"괜찮아. 천천히 해."

"응. 조금만 기다려줘 자기야."


밥을 얹히고 식탁에 마주 앉았다.

한천은 부생과 마주앉은 시간이 어색했다.


"자기한테 점수 좀 따고 싶었는데. 아쉬워"

"지금도 잘 했는데."

"정말?"

"응."

"부생이가 마음에 안드는거 알아. 나는 네가 이상형인데, 네 이상형은 내가 아니잖아. 부생이가 말을 줄이려고 해봤는데... 안되더라구."

"이상형?"

"인터뷰 찾아 봤거든. 그래도 부부가 될건데 누군지 알아보고 싶어서."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니까."

"지금 자기 부생이 위로해 주는거야? 자기는 여전히 따뜻하다."


부생의 말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한천이 되물으려고 했지만 부생은 김이 올라오는 밥을 끄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가스렌지 앞으로 향했다.


"정말 짜-잔!"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밥까지 퍼서 식탁에 내려놓은 부생이 칭찬해 달라는 얼굴로 한천을 바라보았다.


"맛있겠다."


한천의 한마디에 부생이 기쁜듯 웃었다.


함께 한 밥을 함께 먹으며 첫만남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카메라가 꺼지자 한천이 젓가락을 내려놓았고 부생은 그런 한천을 바라보았다.


"안 먹어?"

"뜨거워서. 조금 식으면 먹을려고."

"맞다. 뜨거운거 못 먹지. 부생이가 식혀줄게!"


카메라 앞과 뒤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많이 봐온 한천은 부생이 오히려 낯설었다.


"편하게 행동해. 어차피 카메라 다 꺼졌으니까."

"부생이는 상관 없는데?"


손부채로 열심히 한천의 밥을 식히는 부생의 모습에 한천은 카메라가 꺼져도 똑같은 부생을 보며 경계심을 낮추었다.


"다음엔 부생이가 안 잊고 밥부터해서 자기가 먹기 편하게 좀 식혀 줄게!"


한천은 자신의 앞에 놓인 공기를 보았다.

손을 움직여 젓가락을 쥐자 한천을 바라보던 부생이 활짝 웃으며 반찬을 올려주었다.

한천은 자신을 부담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부생을 한 번 보고는 밥을 한 입 떠먹었다.


"맛있다."

"정말? 헤헤헤헤 부생이가 다음엔 더 맛있는거 해줄게. 부생이에게 오늘은 잊을수 없을거야."

"입에 침이나 바르고 그런 말 해."

"정말이야. 자기를 만난 첫날인데 어떻게 잊겠어."


정말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을 본 한천도 마음이 풀어지는걸 느꼈다.


-


큰 실수를 했고 부생이 포기하고 싶어서 구석에 앉아있었다.

사장인 야존은 조금만 더 버틴다면 금방 될거라고 달래었지만 부생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상황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지쳐가고 있었다.

같은 스튜디오에서 촬영중이던 한천과 만났다


자판기 옆에 구겨져 있던 부생을 본 그가 음료를 꺼내 건내주며 말했다.


"처음엔 누구나 실수를 해요. 저도 그랬는걸요."

"저보고 나가 죽으래요."

"저 피디님 말이 험해요. 저도 그말 들었어요."

"진짜요?"

"네, 꺼지라는 소리도 엄청 들었죠. TV에서 볼 수 있으면 좋을거 같은데, 포기할거에요?"

"에?"

"이번만 눈 딱 감고 죄송하다고 하고 힘내요. 이렇게 끼 많은 사람을 나만보기 아까워서 하는 말이에요."

"감사합니다."


부생은 울음에 퉁퉁 부운 눈으로 한천을 바라보았다.

그는 정말 한 줄기 빛처럼 빛나고 있었다.


"꼭 다시 봐요."

"네!"


부생은 다시 촬영장으로 들어가는 한천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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