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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chou♥
영화 신세계(2013)의 가공물입니다.동성애와 브로맨스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분들은 창을 꺼주세요.2014.01.19 “브라더” 하얗게 껍질이 일어난 입술을 살짝 누르며 쓸어내리는 손끝이. 걱정을 가득 담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가.” 입술을 스치고 차게 식은 뺨을 감싸는 따뜻한 손바닥이. 눈이 마주치자 개구지게 웃는 얼굴이. “자성아.” 마른 귓불을 주무르고 뒷목을 힘주어 끌어당기던 큰 손이. 익살스럽게 윙크를 날리던 눈이. “우리 복덩이.”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닿은 거리에서 귀를 간질이던 다정한 목소리가. 귓바퀴에 닿던 뜨거운 입술이. 모든 감각과 기억이 선명했다. 자성은 밀려오는 토기에 어지러움도 잊고 기분 좋은 기억에서 뛰쳐나와 바닥에서 튕겨지듯 일어나 화장실로 달렸다. “욱-우엑!!! 웩..
영화 신세계(2013)의 가공물입니다. 동성애와 브로맨스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분들은 창을 꺼주세요.2014.01.09 아침 9시. 기원에 도착해 셔터를 올리고 햇빛이 들지 않은 좁고 가파른 계단 끝에 있는 닫혀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지도 좁지도 않은 공간이 자성을 반기며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알렸다. 기원에서 자성은 말을 아꼈다. 이야기를 하러 온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혀를 잘 못 놀리다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과거를 흘리게 될까봐 자연스럽게 말을 아끼게 되었다. 출장소의 일을 하기에 자성이 천재가 아닌 이상, 모든 대화를 기억할 수는 없었기에 주머니에 작은 소형 녹음기를 넣어 정보원들의 대화를 녹음하고, 기원의 영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녹음된 대화를 들으며 보고서를 작성..
영화 신세계(2013)의 가공물입니다.동성애와 브로맨스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분들은 창을 꺼주세요.2013.12.24 텅그렁!!! 살짝 걸쳐있는 드럼통의 뚜껑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벗겨내자 드럼통 안은 새까만 어둠에 먹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등골이 서늘하게 식는 불안한 기분을 느끼며 뒷걸음질 치려고 움직이자, 드럼통에서 두꺼운 손 하나가 뻗어 나와 자성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손목을 놓치지 않으려 강하게 움켜쥔 손에 몸이 굳었다. 손톱이 깨지고, 피가 묻어 있는 손을 거슬러 올라가자 드럼통에서 나온 익숙한 모습에 숨을 쉬지 못했다. 머리가 깨져 얼굴에 피가 범벅이 되어 자신이 아는 정청이 맞는지 알지도 못할 정도로 붓고 어긋난 얼굴이 보였다. 데굴. 하고 눈동자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눈꺼풀이 부워 잘 ..
영화 신세계(2013)의 가공물입니다. 동성애와 브로맨스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분들은 창을 꺼주세요.2013.12.06 정청은 딱딱하게 굳은 표정의 자성의 사진이 있는 단상 앞에 두 번 절을 했다. 사찰 곳곳에 베어있는 짙은 향냄새가 정청의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후우-” 답답한 속을 풀어보려고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가 길게 숨을 뱉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씨발. 우리 브라더. 제삿밥 늦었다고 너무 타박 말어라. 나도 쬠 바뻤은께.” 정청은 미끄러운 유리 위를 손끝에 힘을 주어 끌어내렸다.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 매끄러운 유리와 하얗게 질린 손끝이 부벼지며 ‘뽀득-’하고 소리를 내었다. “...아가.” 정청의 애끓는 목소리에도 들려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정청은 "하여간 디..
영화 신세계(2013)에 기반한 가공물 입니다. 동성애나 브로맨스 소재가 불편하신 분들은 창을 꺼주세요.2013.11.28 정청이 복귀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중국 삼합회와의 관계를 복귀시킨 일이었다. 국내에서 세력을 키울 수 없다면 눈을 돌려서 서서히 키우는게 우선이었다. 그게 중구의 눈을 피하면서 세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관리 할 수 없기에 최후에 사용하는 보험같은 것이라고 생각 해야 했다. 정청에게 회사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영감이 그렇게 갔더라도, 자신의 조직원들이 배부르게 먹고, 눈치 보지 않을 정도의 자리를 가지고 있으면 되었다. 물론, 중구를 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그날. 모든 것이 달라졌다. 허새가 가득한 사춘기를 겪는 중구의 행동에 제 피와..
영화 신세계(2013)에 기반한 가공물 입니다. 동성애나 브로맨스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은 창을 꺼주세요.2013.11.12 청은 목이라도 베어버릴 듯 살기 흉흉하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몸을 돌려 병실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청의 병실로 모인 북대문파 조직원 들은 숨을 죽인 채 정청을 바라보고 있었다. 청은 침대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조직원들을 훑어보았다. “형님.” “씨발. 못 보든 얼굴이 많아서, 우리 아가들이라고 생각 허긋냐. 카-악! 퉷!” “깨어나셔서 다행입니다.” “느 나 헌티 할 말이 겁나 많을 것 같은디, 인사는 그만 씨부리고 시작혀 봐라.” “형님.” “입에 뽄드라도 발랐는갑다잉. 입술 짝이 들러붙어서 때기 힘들어 보인디, 질문은 나만 할텐께. 느는 대답만 혀라잉.” ..
영화 신세계 가공물.브로맨스와 동성애 성향이 있습니다.불편함을 느끼는 분은 창을 꺼주세요. :)2013.11.03 “씨발! 니들은 대가리가 없냐!!! 이 개새끼들아! 똥인지 떡인지 구분도 못하는 새끼들!” 지옥도의 한 장면과 같이 얽혀 있는 소리가 얽혀 귀를 막아 버렸는지 정청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목소리는 귀에 닿지도 못하고 수많은 소음에 묻혀버렸다. 정청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든 조직원들에게 밀려 승강기 앞에 도착했다. 스릉. 짧은 도착음이 귀에 날카롭게 꽂혔고, 칼날을 쇳돌에 가는 것 같은 서늘한 소리가 들리며 승강기의 문이 열렸다. “형님!” 다급한 외침과 뒷통수가 서늘한 느낌에 청이 다급하게 몸을 돌려 뒤를 살피자 구석에 몰린 쥐를 보는 고양이의 미소를 얼굴에 띈 재범파 조직원들..
영화 신세계(2013) 기반 창작물.브로맨스. 혹은, 동성애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불편함을 느끼는 분은 창을 꺼주세요. 2013.10.18 띵-! 짧은 도착음이 귀에 날카롭게 꽂혔고, 칼날을 쇳돌에 가는 것 같은 서늘한 소리가 들리며 승강기의 문이 열렸다. “형님!” 다급한 비명과 뒷통수가 서늘한 느끼에 청이 다급하게 몸을 돌려 뒤를 살피자 구석에 몰린 쥐를 노리는 고양이의 미소를 얼굴에 띈 재범파 조직원들이 청을 향해 손을 뻗었다. “씨발!!!!” 지옥도의 한 장면과 같이 얽혀 있는 소리가 얽혀 귀를 막아 버렸는지 정청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목소리는 귀에 닿지도 못하고 수 많은 소음에 묻혀버렸다. 승강기에서 뻗어 나온 손이 빨판처럼 자신의 팔과 몸뚱이에 달라붙어 좁은 승강기 안으로 끌어 당겼다. ..